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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뉴스미션 입니다.
정태준 09.10.22
자전거로 일본 질주 (키타큐슈 -> 이와쿠니)

 

2부입니다.

어째 여행기 쓰는게 여행보다 더 힘든느낌입니다.

하루가 길어서 그런지 스크롤 압박이 3배에 육박합니다.

이번화는 다 읽으시는 분이 있을지도 대략 의문이군요.

 

 

* 주의 * 일부 컴퓨터 사양에 따라 과도한 사진 갯수로
느려짐이 발생할수 있으니 기타 다른창을 끄고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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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번쩍!


하는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번쩍하고 눈이 떠졌습니다.

 


텐트 안쪽에 이슬같은게 맺혀서 얼굴에 한두방울 떨어집니다.

주위가 매우 밝은 느낌입니다.

서둘러 텐트의 지퍼를 열고 나와서 주위를 살폈습니다.




조금 전에 잔 것같은데
주위는 이미 해가 떠서 밝은상태였습니다.
날씨는 구름 한점없이 매우 맑습니다.


늦게 일어난게 아닌가 불안했지만
시계를 보니 겨우 아침 6시.


대략 6시간 정도를 순식간에 잤습니다.


간단하게 몸 상태를 체크해보니,

허리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어제 다친 것 같았던 오른발도 전혀 아프지 않고

전체적으로 피로가 싹 가시고 상쾌한 기분입니다.

근데 잘 때 땀을 좀 흘렸는지

약간은 찝찝한 느낌이 들긴합니다.

 



머리가 무거워서 그런지.. 누웠을 때 터져 버린 에어베게를

번에도 들고온 만능 수리도구

케이블 타이로 대충 수리한 모습입니다.


오랫동안 안쓰던걸 꺼내서 갑자기 쓰니
공기 주입구 부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런고로 더 이상 쓸 수 없을거 같으니 버리고 가야겠습니다.

시작부터 사상자가 나오는군요.

 

어쨌든간에 첫날밤을 무사히 훌륭하게 넘긴 것 같아서

왠지 자신이 대견스러운 느낌과 함께

기분좋은 예감이 듭니다.

 



거울이 없으니 셀카로 상태를 점검해봅니다.

다행히 라면의 영향으로 얼굴이 조금 불긴 한거 같지만

폭발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잘 때 뒹굴어서 그런지 파마가 자연스럽게 먹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느끼는거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아.. 네..


일어나서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살짝 배가 고프지만

라면끓여먹고 하면 귀찮을 것 같아서

한 2개월쯤 전에

디씨 자갤러 레이비님께 받았던 초코바를

냉동실에 키핑 해놓았다가 가져온 것을 꺼내어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면서 짐 정리를 합니다.


근데

텐트를 걷고 정리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분해하고 둘둘 말아 싸서 넣고

다시 스트라이다에 잘 묶고..

하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노숙은 법적으로 제제를 받을 수도 있는 요소고

외국에서 온 여행자가 더티하게 해놓고 가면

한사람 때문에 국가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는일이니

누가 왔다 갔는지도 모르도록

깔끔히 완벽하게 정리하고 주변 청소까지 하는 것을

노숙컨셉으로 잡았습니다.

대충 다 챙기고 완벽하게 치웠으니,

이제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해 봅시다.  

아침 7시 40분 대망의 출발입니다.


3번국도가 바로 옆에 있으니

진입은 손쉽게 됩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고 길도 좋고 하니 희망적인 생각이 물씬물씬,

하루 200Km 도 거뜬할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평속 20km 으로 치면 10시간 거리니

대략 저녁 7~8시면

어딘지는 모르지만 대략 200km 지점까지 닿을 수 있을것입니다.

시모노세끼가 31킬로 남았고 야마구찌가 98킬로 남았으니

야마구찌쯤에서 점심을 먹던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런데 그전에 시모노세키에서 2번 국도로 갈아타겠군요

가다가 기차역으로 보이는곳이 있길래

들어가서 세수하고 이빨도 닦았습니다.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제부터 느낀 것이지만

소형차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엔 아반떼 정도의 준중형차가 대세인데 비해

일본은 티코만한 소형차가 대세인 듯합니다.

그리고 종류도 굉장히 다양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티코 광고에서

일본 주부 이즈미 하세가와씨(24세.가명,추정)가

왠지 모르지만 한국말을 하면서


"아껴야 잘살죠~ 호호호" 하는게 구라가 아닌 듯 하군요.




그럼 택시타고 나서 택시비 달라고 할 때

뽀뽀해주면 공짜인 것도 사실일까요..


가다보니 인도가 없는곳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꽤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군요.

살짝 비틀대면서 끙끙 거리며 올라갑니다.

 


근데 이상하게 차들이 그냥 지나쳐 가는

이상하게 허전한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클락션 소리를 들어본지 꽤 된 느낌이군요.

 

살짝 도로를 먹고 올라가고 있는데도

그냥 알아서 피해서 천천히 올라갑니다.

그리고 아무도 클락션을 울리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었을 때

대략 빵빵이 소리에

귀에서 물이 튀어나올 상황일법도 한데..

그냥 알아서 피해가는 듯해서

이상하게도 잘못한게 없는데도 왠지 모를 미안한 느낌이 듭니다.

아마 일본에서는 클락션이 옵션으로 달리나 봅니다.



뻘뻘거리며 올라왔는데.. 꽤 많이 올라온 기분이군요.

이런식으로 경사가 계속 나온다면

얼마 못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경사뒤에는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는거.

도로도 제대로 평평하고 도로에 떨어진 장애물도 없고.

브레이크 잡을 걱정도 없이 안정적으로

시원하게 내려갑니다.

 

중간에 제한속도가 40km로 되어있었는데

자전거로도 속도위반을 하는 시츄에이션이 만들어집니다.

 




처음으로 발견한 장비를 갖추고 타는 사이클러입니다.

자전거를 생활로 하는 사람은 많은데 비해서

자전거를 취미로 하는 사람은  매우 적은 듯한 느낌 이랄까요.

 



햇빛이 거세지니 중무장을 하고 달립니다.

좀 까깝하긴 하지만 귀찮게 선크림 바르고 하는 것보다

버프로 몽땅 둘러싸는게 더워도 편한 느낌에다

얼굴을 가리면 가릴수록 잘생겨지는 느낌도 들어서 대만족 입니다

스트라이다 까페의 형님께서 일본간다고 선물해주신

태극문양의 대한민국 한정판 버프입니다.


간지좀 나나요?

 

 

아.. 네..


한국인 밀집 거주지인지,

유치원이 보입니다.

일본온지 하루밖에 안됐는데 벌써 한글만 봐도 막 반갑고 그렇습니다.



계속 달려갑니다.

아주 순조로운 느낌입니다.

 


왠지모르게 무서운 광고판.


근데 지나치다 보면 서양인을 소재로한 광고판이
굉장히 많은 느낌입니다.


그것도 하나같이 무섭습니다.

대세인가 봅니다.

 


케이아이 엘레멘터리 스쿨

음.. 일본에서는 나이트 클럽을 엘러멘터리 스쿨이라 하나봅니다.

이게 초등학교인지 나이트클럽인지 구분안될 건물간지가 대단합니다.

아님.. 2부제로 두탕 뛴다던지.. 뭐..

 


가다보니 인도상태가 안좋은곳도 나오고 중간중간 길이 끊기길래

속도 욕심에 그냥 도로로 나와서 달립니다.

 


차들도 별로 없는데다 알아서 피해주고 빵빵거리지도 않으니

인도로 달리는 것과 안전상에는 별 차이가 없는거 같습니다.



물도 다떨어지고 해서

식수대를 찾아다니는데 찰나에 발견해서 냉큼 가봤는데..

자판기군요.

 


100엔을 넣으면 물을 몇분간 퍼갈 수 있게 되있는
그런 자판기로 추정됩니다.


물론 돈을 넣지는 않았습니다.



경치가 좋길래 한컷.

머리가 희안하게 눌러붙어서

수도로 한 대 내려 치고싶은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늠름하게 솟아있는 뭔지는 모르는 건물

하카타에 도착할 때쯤 배안에서

한번 본 것같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낮익습니다.

 


근데 뭔가 좀.. 거시기 합니다.


역시... 일본..



드디어 체크포인트 격인 장소가 나왔습니다.

3번 국도가 끝나고 2번국도가 표지판에 등장했습니다.

 


그래도 꼴에 일본을 간다고 중요한 장소 몇가지는 알고 갔는데

요기가 바로 일본열도의 4섬중

지금까지 달린 큐슈와 제일 큰 섬인 혼슈를 이어주는

커다란 다리인 칸몬대교의 입니다.

짧게 나마 달린 3번 국도가 끝나고 2번 국도가 나타나는 전환점입니다.

 



자전거만 기념사진 한 장.


짐이 주렁주렁 매달린게 볼 때마다 왠지 안쓰러운 느낌이네요.



근데 당최 어떻게 해야지 저 다리를 건널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있는곳에서 건물 6~8층 되는 높이에 다리가 있는데

 

오르막을 올라가면 이상한 공원이 나온다고 되어있고...

주변을 배회해 봐도 딱히 답이 안나오는군요.


gps 에 넣어간 전자지도를 처음으로 꺼내봤는데

에러 때문에 아예 작동하지도 않습니다.


gps를 믿고 아무 지도도 안들고 왔는데 낭패입니다.

주변에 사람도 없고,,해서 배회 하는 중에

 


화장실을 청소하고 계신 분들이 있길래

용기를 내어 물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어제 승부어머님께서 일러주신대로,

스미마셍(실례합니다), 이라고 처음 운을 떼고.

 

일본어를 잘 못한다는 어필을 하기위해

책에서 본대로 와따시와 캉코쿠까라 키마시타. 라고 하니

 

잠깐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더니 가까이 옵니다. 
 

 

그리고는 책에서 본 말을 더듬어서

음... 칸몬.. 브릿지? 와 도꼬데스까?
(칸몬 다리..?는 어디입니까?)


칸몬대교 바로 밑에서 칸몬대교가 어딘지 물어보는
얼척없는 질문을 하니


그냥 고찌(저기) 라고


다리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부연설명으로

 


엄.. 아이 원트 크로스 뎃 브릿지, 하우 캔 아이 겟 데얼.


하고 일본어보다는 덜 딸리는 영어로 말하니

대충 알아듣기로, 일본어 얼마만큼 알아들을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소시적 하악거리며 다섯가지 덕(五悳)을 쌓을때에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는 좀 봤기 때문에

읽을줄은 몰라도 통밥으로 아주 조금 알아듣기는 하므로.


음.. 좃또 .
(음.. 조금)


이라고 반사적으로 대답을 했는데 기분이 좃또 이상합니다.

그래서 그쪽에서도 영어를 섞어서 이야기를 하는데..

방향을 가리키면서


"아노네, 유 고,, 뎃 로드. 유 캔 파인드 화잇또 비르,,,
어쩌고 지텐샤와~ 저쩌고"


여튼 일본어 영어 해서 장황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만

알아 들을 수 있는건 위에 적힌 문장정도로

 

가리키는 방향쪽으로 가다보면 화잇또 비르가 나온다는게

주된 이야기인 것 같았습니다.

 


일본에서의 첫 실용대화였지만 대충 원하는 정보를 얻은 듯 해서

다시한번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화잇또 비르가 뭔지 몰라서 좃또 불안하지만

화잇또가 하얀색일테니 뭔가 하얀게 나오면 그거일거라 생각하고

 


친절히 답해주신 분들께 "아리가또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를 외치고

다시 길을 갑니다.



가르켜준 길을 따라가다보니 얼마지나지 않아

하얀색 건물의 칸몬터널 인도 입구가 나옵니다.

 


무려 친절하게도 한글로 적혀있습니다.

지하로 터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전차 통행 가능 이라고 적힌걸로 보면
자전거는 여기로 들어가야 되나봅니다.


이제서야 아까 나누었던 말이

불현 듯 이해가 됩니다.

실로 성공적인 첫 일본어 실용회화 였습니다.

 

화잇또 비르.. 는 하얀색의 buliding 이나 villa 등을

짭글리쉬(japglish)로 말한거 같습니다.

 



건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 내려갑니다.



뭔가 거대하고 멋진 터널을 생각했는데 이건뭐 ..

신용산굴다리 수준이군요.

 

터널이 V 자 형태로 경사가 있고 굉장히 긴데다가 탁한 공기 느낌에

더워서 찌는 느낌도 들고해서


빨리 탈출해야지 하는 생각에

심호흡을 하고서 자전거에 타려고 하니


 백발의 할아버지 께서 옆으로 오시더니 손을 가로 저으시더니

지텐샤 다메(자전거 안돼) 어쩌구 합니다.

그래서 보니 자전거는 내려서 끌고가라는 듯한 표시가 붙어있군요.

그래서 자전거를 열심히 끌고가는데

정말 더워서 미칠거 같습니다.

근데 앞에서는 어떤 아줌마가 스쿠터를 끌고 가고 있는데,,,

그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집니다. ^^



기나긴 터널을 지나 다시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승리의 순간!


아까의 할아버지와 같이 엘리베이터에 타게 되었는데

이때 뭔가 말을 건넨다면 왠지 좋을거 같아서.

아노.. 고찌와 좃또 사무이 데스네
(저기. 좀 덥군요)

하니 할아버지가 잠깐 움찔 하더니


소우다네. 허허~
(근가. 허허)

라고 답해 주십니다.


아 뭔가 이제 말을 무리없이 건넬 수 있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감격이 줄줄 흐르는 순간 이었습니다.



역시 외국어는 자신감!




왠지 반가운 마음에 셀카.

현재 일본에서는 아줌마 파마를 먹어주는 분위기인가 봅니다.

버프 때문에 머리가 죽어서 재현도가 떨어지는군요.


 


아 근데 나오고 나니 20엔을 내라고 하는군요..

전화를 20초 넘게 할 수 있는 돈이건만

생각지도 못하게 돈이 나가는군요

사우나 체험비 20엔인가 봅니다.

나오니까 바로 앞에 있는길이 2번국도와 바로 연결됩니다.


찾기는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그래서 좀 쉬어갈까 하고 건너편을 보니

드디어 식수대가 보입니다.

 


넘흐나 반가운 식수대 배터질 만큼 충분히 물을 마시고

어제 산 음료수병에 물도 채우고서

잠시 의자에 앉아서 초코바를 먹었습니다.

 



사진도 한컷 찍구요.

근데 초코바를 먹으면서 쉬다보니

왠지 아까 이야기 했던 내용이 떠오르는데

 


왠지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회화집을 꺼내 뒤적거려 봤더니.

덥다는 뜻의 일본어는 사무이가 아니라 아쯔이었습니다.

사무이는 춥다는 뜻이더군요..


음.. 음..


얼굴이 좃또 화끈해지는 순간..

엘리베이터 안이 그래도 시원했었고..

뭐 할아버지들은 51도짜리 지옥열탕에 들어가서도

시원하다고 말씀들 하시고..하니까 뭐 등등

 


그런식으로 스스로를 합리화 하고서는

앞으로의 회화에 위축되지 않도록,

앞으로 떠올리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외국어는 자신감이라니까요

 



다시 길을 갑니다.

뭐 어떤 신사인가 봅니다.

빈대떡신사?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개팔자가 상팔자

 


방금 접한 정보에 따르면

봄이 온다고 합니다.

 


봄이라 그런지 따뜻하다 못해 더운가 봅니다.

하지만 시원한 해변을 끼고 거침없이 달리니

마음만은 뻥 뚫린 듯 매우 시원한 느낌입니다.



가다보니 일본에서 몇안되게 알고 있는 도시인

히로시마가 표시된 표지판이 나옵니다.


189km 남았다고 하는데

왠지 지금 상태로

오늘 확 질러 버리면

히로시마까지 갈 수 있을 듯한 느낌입니다.



도로 주변으로 나즈막한 가게와 건물들이 펼쳐지는데..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친근한 느낌이 드는 간판이 보입니다.

 


이런걸 기시감(dejavu)이라고 한다죠?

음 아무래도 광고속의 여인과 전생에 연이 있었나 봅니다.

그랬나봅니다..*^^*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

 


하늘은 높고 건물은 낮고

여기가 좀 외진곳이기 때문인 듯도 하지만.

이떄까지 지나쳤던 도시들을 생각해보면
건물이 대부분 나즈막한거 같습니다.

지진의 영향 때문일까요.

 


뭔가 본격적으로 시골이 되기 시작하는군요.

개인적으로 한국이던 일본이던간에
시골길은 별로 재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살짝 지루한 시간이 이어집니다.



어째서 이런곳에 개구리가 말라죽어 있을까요.



Frogger 1스테이지를 진행하다 시작하자마자 끝난 개구리 일까요?

 


아.. 네..

 


평평하고 볼 것없는 길을

스피커에서 흐르는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달립니다.

 


왠지 흥미진진한 터널의 도입부.

 



무슨 터널에 갓길이 1차선 분량으로 있습니다.

이래서는 터널에서 더 이상 긴장감을 느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왠지 일빠가 되 버린 느낌입니다.


2번국도가 509 킬로 남았다고 하는군요.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쉴새없이 반복되면서
체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어딜 가나 이런식으로 자판기로 편의점을 차려논곳이

눈에 띕니다.


자판기 천국 일본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 듯 합니다.

 


가다가 배도 너무 고프고 물도 다 떨어지고

이상하게 잠까지 오길래 음식점 처럼 보이는곳에 정지했습니다.

어디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chanmen 이라는 이라는 가게명과

메뉴를 보니 주로 면같은걸 파는 모양입니다.



왠지 이집의 추천메뉴인 것 처럼 보이는 것을 가장 큰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면서

고레, 고레 (이거)

하고 주문을 했습니다.


아침을 초코바로 때워서 돈을 아꼈으니

대범하게 500엔 짜리를 시킵니다.


기다리는동안 콘센트를 찾아서 mp3 와 스피커 사진기 등등을

몽땅 충전합니다.

 



기다린끝에 나온 것입니다.

이제는 좀 스무스하게

고레와.. 엄.. 와쓰디스???


 
여튼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나가사키 짬뽕이라고 하는군요

말로만듣던 나가사키 짬뽕!


여기가 나가사키는 아닌 것 같지만 여튼

한번 먹어볼려고 했던 것이니 잘됐다는 생각이 드는한편


왜 주문할 때

메뉴의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담백하면서 시원하고 질퍽한 느낌의 국물에 쫀득쫀득한 면이 들어있고

아삭아삭한 야채와 쫄깃한 해물이 어우러진
아주 만족스러운 음식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중국집 우동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쓰다보니 입에 침이 고이네요

 


먹고나서 물통에 물을 채우고 충전이 좀 더되기를 기다리면서

잠깐 쉰뒤에 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다시 열심히 산을 넘고 ~

 


마을을 지나서 달리는데

약간 외진곳으로 나오니 배수로 같은거 때문에

속도도 안나고 까깝합니다.

 


가다가 탁트인 도로에 잠깐 자전거를 세웁니다.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빛이 제 앞날을

밝혀주는 듯 하네요. *^^*

 


아껴뒀던 파워바를 꺼내서 먹고~

 


다시 죽어라 달립니다.

근데 열심히 가고 있는데 뒤에서 빵빵 하고

클락션 소리가 들립니다.

 



일본와서 처음듣는 클락션 소리인데

뭔가 잘못들었나 하고

뒤를 돌아보니

 


일본에 유학중이신 한국분들이 태극기를 알아보고

힘내라고 해주십니다.

일본온지 하루밖에 안되었는데도 되게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휴지도 빌리고

마지막으로 파이팅을 한뒤 짧은 만남을 마쳤습니다.

뭔가 살짝 안타까운 아쉬움 같은게 생기는 느낌입니다.

 



현재 시간은 5시 10분쯤 되었고 히로시마는 126km 남았습니다.

대략 100km 정도 달려왔습니다.

 


앞으로 두시간쯤 후면 밤이 됩니다.

오늘은 슈난이나 이와쿠니에서 보내야 될지도 모르겠군요.

 


중간중간 갓길이 없어지는 구간에서는

요런 호젓한 길을 따라 가야 되는데


여고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하교하고 있는 모양인지

삼삼오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왠지 훈훈한 광경입니다.

 


가다가 물이 다 떨어지고 목이말라서

잠시 들린 학교입니다

초등학교 같습니다.

식수대에서 물을 퍼마시고, 잠시 앉아서 쉽니다.



근데

차가운 돌바닥에 앉으니 엉덩이가 쓰린느낌이 듭니다.

한복이 모시처럼 까슬까슬한 재질인데 타고오는동안

좀 쓸렸나 봅니다.

 




배도좀 고프길래 어제 사논 라면을 부셔셔 스프를 뿌려 먹었습니다.

근데 너무 짜서 물을 한 2리터는 먹은거 같네요.

뱃속에서 라면이 불어 터지는 느낌입니다.

 


길을 자꾸 돌아가다 보니 진행이 더딘 것 같습니다

겨우 5킬로 왔습니다.



터널을 지나서 나오니

 


다시 바다가 보입니다.

시골길은 재미없어도 바닷길은 항상 즐거운 느낌이라

왠지 힘이 납니다.



그리고 가다가 100이 적혀있길래 이게 뭔가 했더니

 


드디어 100엔샵을 발견했습니다.

근데 되게 시골의 100엔샵이라 그런지

뭐 지금 필요하거나 쓸만한 것도 없고..

먹을 것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몇 번 둘러보다가 휴지가 있길래

베게 대신 쓰려고 샀습니다

가격은 물론 100엔!

 


100엔샵에서 미적되는 사이에 어느새 밤이 찾아왔습니다.

밤되면 사진찍기도 어려워 지고

자전거 타기도 어려워 지니 그냥

조낸 달려야 합니다.

 


조낸 달리던 중에 목이 말라서 편의점을 들립니다.

한국에서도 친숙한 쎄븐일레븐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없어서 잘 팔지 않는 편의점 음식.

여긴 거의 음식점 수준으로 들여 놓는군요.

다양함에 놀랍니다.



100엔짜리 할인행사를 하는 500ml 환타 포도맛.

맥주도 비슷한 가격이라 맥주를 살까 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기에 그냥 이걸로 구입했습니다.

캔이라 조금먹고 남기기 애매하니 단숨에 다 마셔버립니다.

 


아.. 아.. 살람해요

왠지 반가운 초난감 횽아입니다.

 


길을 가다보면

주택가 사이사이로 공동묘지가 자주 등장하는데

낮에는 별 느낌 없었지만 밤에 보니

 


좃또 후덜덜데스네..

여기 사는 사람들도 꽤 후덜덜 하지 않을까 합니다.

공동묘지가 왜 이런곳에 있을까요.

 



아 뭔가 시골이 끝나고 진정한 문명이 나타나려나 봅니다.

빨리 가봅시다.


아마 여기가 슈난인가 봅니다.



가던길에 멋있어서 찍어본 거미집.

참 잘했어요.




공포의 살인미소

알 수 없는 대세입니다.

 


으.. 안돼 날 죽이지마..

 


시내로 들어왔으니 이제 적당히 잘곳을 찾아봅시다.

도쿠야마 동물원 이라고 하는데

 

동물원은 공원과 틀리니 노숙에는 알맞지 않을거 같습니다

똥냄새도 날거 같구요.

 



여튼 이제 적당히 잘곳을 찾다가 마트를 발견했습니다.



간단히 저녁거리나 사볼까 합니다.

근데 되게 고민되는군요.

지금 시간은 8시


아직 시간이 좀 이른 듯도 하고.. 라면도 남았고

 



그냥 이걸로 결정!

일본에서 최초로 사먹는 맥주와 감자칩입니다.

맥주는 500ml 에 165엔 감자칩은 82엔 !

1엔짜리가 주머니를 귀찮게 만듭니다.

맥주는 가장 싼 것으로 구입했습니다.


대략 종류에 따라서 100엔에서 200엔까지 차이가 나던데

싼 것은 우리나라보다 더 싸길래 주저없이 구입했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맥주와 감자칩을 먹으면서 오늘은 어디에서 지내볼까

하고 고민해봅니다.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

자고 일어나서

국도를 찾느라 길을 헤메다 시간을 보내면

별로 기분이 좋을 것 같지 않으므로


어제처럼 2번 국도를 쭉 따라가다가 공원같은게 나오면

거기서 자기로 결심했습니다.

근데 싼게 비지떡인지 

맥주가 되게 맛없습니다.


술에 물탄 듯도 하고 물에 술탄 듯도하고 밍밍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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